
바다에서 가장 큰 동물인 고래는 한 번 잠수하면 몇십 분, 길게는 한 시간 넘게 물속에 머무를 수 있어요.
그런데 고래는 물고기처럼 아가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처럼 폐로 숨을 쉬는 포유류예요.
그렇다면 고래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숨을 참고 잠수할 수 있을까요?
고래는 '한 번에 많은 산소'를 저장해요
고래가 오래 잠수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산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에요.
고래는 숨을 쉴 때 폐 속 공기를 아주 효율적으로 채워요. 또 사람보다 혈액과 근육 속에 저장할 수 있는 산소의 양이 훨씬 많아요.
특히 근육에는 '미오글로빈'이라는 산소 저장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요. 이 물질 덕분에 고래는 잠수한 뒤에도 근육에 저장된 산소를 천천히 사용하며 움직일 수 있어요.
잠수하면 몸이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바뀌어요
고래가 물속으로 잠수하면 몸속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요.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뇌와 심장처럼 꼭 필요한 기관에만 산소를 집중적으로 보내고, 근육이나 소화 기관에는 산소 사용을 줄여요.
이걸 잠수 반사라고 불러요. 몸 전체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서 가진 산소를 최대한 오래 쓰는 전략이에요.
폐 속 공기를 일부러 비워요
사람은 깊이 잠수하면 폐가 눌려 위험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고래는 잠수하기 전에 폐 속 공기를 상당 부분 내보내고 들어가요.
이렇게 하면 깊은 바다의 높은 압력에도 폐가 다치지 않고, 질소가 혈액에 많이 녹아 잠수병이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어요.
그래서 고래는 아주 깊은 바다까지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답니다.
산소가 부족해도 버틸 수 있는 몸
고래의 몸은 산소가 적은 상황에도 잘 견디도록 진화했어요.
산소가 부족해지면 고래의 세포는 에너지 사용 방식을 바꿔 최소한의 활동만 유지해요.
이 덕분에 먹이를 찾고, 포식자를 피하며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동안 숨을 쉬지 않아도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거예요.
고래마다 잠수 능력도 달라요
모든 고래가 똑같이 오래 잠수하는 건 아니에요.
향유고래처럼 깊은 바다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고래는 1시간 이상 잠수하기도 해요. 반면 수면 근처에서 활동하는 고래는 비교적 짧게 잠수해요.
생활 방식에 맞게 잠수 능력도 달라진 거죠.
고래의 잠수는 생존 기술이에요
고래가 숨을 오래 참는 건 산소 저장 → 에너지 절약 → 몸 보호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생존 시스템이에요.
우리가 몇 분만 숨을 참아도 힘든 이유는, 고래처럼 산소를 저장하고 절약하는 몸의 장치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