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쌀 자조금 발대식 개최…민간 중심 산업 전환 신호탄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쌀 임의자조금단체 '(사)한국쌀산업연합회'의 발대식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쌀 임의자조금단체 '(사)한국쌀산업연합회'의 발대식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쌀 산업이 민간 주도의 재원으로 구조 전환에 나선다. 생산과 유통 주체가 직접 자조금을 조성해 소비 촉진과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새로 설립된 쌀 임의자조금단체 '한국쌀산업연합회' 발대식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쌀 자조금을 조성해 식량산업 전반의 혁신과 발전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쌀 자조금은 산업 현안을 산업 관계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소비 촉진과 품질 제고, 경쟁력 강화 등 과제가 쌓인 상황에서 산지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3개 단체가 민간 주도의 자조금 도입에 뜻을 모았다. 참여 단체는 농협RPC전국협의회, 한국RPC협회, 전국RPC연합회다.

지난 5월 RPC 3개 단체가 발기인총회를 열었고 전국 약 140개 회원사가 참여해 한국쌀산업연합회를 공식 출범했다. 정부는 민간의 자조금 조성 흐름에 맞춰 약 29억원 규모의 예산을 신규로 확보하며 제도 안착을 뒷받침한다.

연합회는 새해 130억원 이상 자조금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문병완 한국쌀산업연합회 회장은 “쌀 자조금이 농업인과 산지 유통 주체, 소비자가 함께 협력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민간 주도의 자조금 조성이 산업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식량산업 혁신전략'을 마련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요가 생산을 견인하는 산업 구조를 구축해 식량자급률과 산업 부가가치를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 발대식은 민관이 함께 쌀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쌀 자조금은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는 새로운 협치 모델인 만큼 안정적 운영을 위해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