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새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다각적 지원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산업협회는 2026년 주요 사업 계획을 수립하며, 첨단 반도체 공장(팹)이 들어 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건설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메가 팹과 패키징 공장이 용인에 대거 건설되면서 전력·용수·물류 인프라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수요 조사와 데이터 분석, 관련 업계 소통을 통해 정부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0일 '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AI 시대 반도체 전략 거점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47년까지 약 700조원을 투입, 팹 10기를 신규 건설하기로 했다. 이미 SK하이닉스가 용인 1기 팹 착공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도 팹 건설을 준비 중이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순항하려면 관련 인프라 조성이 필수다. 반도체 공장 가동에 막대한 물과 전력이 필요해서다. 지역 주민과의 마찰도 최소화해야한다. 협회는 이같은 우려가 반도체 산업계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진단했다.
안 전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연결되는 수로와 전력망 확충을 위해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도 일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5년 간 1조원 규모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내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가동한다. 또 AI 시대 반도체 필수 기술인 '첨단 패키징' 개발 관련 7년간 2744억원 규모 사업을 출범했다.
협회는 AI 반도체 공급자와 수요 기업 간 협력을 이끌어 내 사업 성과가 조기에 달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 공급자인 국내 팹리스가 AI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팹리스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하여 마이크로컨트롤러(MCU)·가전 IT용 전력관리반도체(PMIC)·통신칩 등의 미들텍기반 반도체의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거점에 'K-반도체 마케팅·컨설팅 센터'를 설립, 팹리스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반도체 업계는 연내 '반도체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에도 강한 기대감을 갖고있다.
안 전무는 “반도체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반도체산업 육성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협회는 관련 정책 기획 단계부터 민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원사, 특히 팹리스 및 소부장 기업과 같은 중소·중견기업 애로사항을 산업부와 공유해 산업계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