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9년 준공 이후 반세기 넘게 지역 제조업의 기반 역할을 해온 춘천 후평일반산업단지가 디지털과 무탄소를 축으로 한 전환 실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후평스마트그린산단(단장 유병길)은 2025년을 기점으로 스마트 물류, 제조 인력, 인공지능전환(AX),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단계적 혁신을 추진하며 노후 산업단지 전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후평산단은 소규모 영세기업 비중이 높고 기반 시설이 노후화된 대표적 산업단지다. 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는 디지털 전환(DX)과 AX를 핵심 축으로 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을 추진했다. 그 결과 강원도 내 광역 최초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되며 정책적 전환의 출발점에 섰다 .
디지털 분야에서는 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으로 공동물류센터 설계를 완료하고 입주기업 대상 물류 진단과 협의체 운영을 병행하며 공동 물류 전환의 기초를 마련했다. 기업별로 분산돼 있던 물류 구조를 플랫폼 기반으로 연결해 비용과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냈다. 바이오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400명 이상이 수료했으며 AX·디지털 분야 자격증 취득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연계해 현장 적용성을 높였다. 특히 박사급 전문인력을 활용한 교육·자문 체계는 지역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인재 정착을 동시에 겨냥한 시도로 평가된다.
AX 분야에서는 초광역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실증 기반을 확장한 끝에 전국 바이오 분야 유일, 국비 140억원 규모 AX 실증산단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후평산단이 단순한 노후 산단을 넘어 디지털 바이오 실증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무탄소 분야 역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도입해 6개 기업의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하고 에너지 진단과 화재 감시 체계를 연계해 효율 개선과 안전 강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전문가 협의체(SEC)를 중심으로 한 정책·기술 논의 구조도 마련되며 RE100과 탄소중립 대응 기반이 구축됐다.
입주기업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물류·인력·AX 지원을 정교화하고, 전문가 컨설팅과 인증 지원 등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을 병행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민·관·학 협력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산학 공동포럼, 기술 자문, 연구 연계 활동을 추진하며 정책·기술·현장 간 연계 구조를 공고히 했다.
이같은 강원후평스마트그린산단의 실험은 단기 성과를 넘어 노후 산업단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강원후평스마트그린산단은 내년 FEMS 실증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신사업 연계형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실증 적용과 성과 환류 체계를 구축해 기업 참여 확산에 나선다. 디지털 분야도 기업 수요 기반 현장방문 교육 모델을 광역으로 확장하고 타 제조업·의료기기·푸드테크까지 적용 가능한 직무형 AI 교육 패키지로 확장할 계획이다.
공동기획:한국산업단지공단·전자신문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