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평창군이 추진 중인 그린바이오 기업 지원 체계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창군은 '시군구연고산업육성사업(평창군 그린바이오 기능성 소재 및 식품 산업 활성화 지원)' 추진 결과 올해 수혜기업의 지원제품 매출액이 31% 증가하고 신규 고용 13명 창출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평창군은 새해에는 10억원 규모 비R&D 사업이 확정되면서 기업지원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군구연고산업육성사업은 인구감소지역 기초지자체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연고산업의 사업모델 고도화와 사업화 지원을 통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이다.
평창군은 2024년 1차년도에 이어 2025년 2차년도에도 성과 지표 전반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업의 제품 개발-인증-판로-수출까지 이어지는 사업화 전 과정를 촘촘히 지원해 성과를 사업화 단계로 연결했다. 그 결과 신규 고용증가 13명(목표 7명), 매출 17억원(목표 13억원), 지원제품 매출증가율 31%(목표 7%) 및 수출증가율 28%(목표 5%)을 기록했다. 특허·인허가·인증 등 기술·실용화 성과 25건(목표 12건)도 달성했다. 수혜기업 만족도는 95점(목표 90점)으로 나타났다.
또 단순 지표 달성에 그치지 않고 기업 성장에 효과적인 지원 방식을 현장에서 재정리한 점도 눈에 띈다. 평창군은 성과공유 워크숍에서 지역 유관기관과 수혜기업이 함께 참여한 종합간담회를 개최해 지원과정의 애로사항과 26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속사업 연계 및 지원체계 고도화 과제를 도출했다.
지난달 27일~28일 개최한 2025년 시군구연고산업육성사업 성과공유 워크숍에서는 지원과제 우수성과 발표와 함께 기업별 성과 연계 전략 계획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돕는 실질적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대표 사례로 라세미아는 전년도 지원사업을 통해 확보한 옥수수 종자의 가뭄 저항성 향상 기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자 교정 기반 옥수수 개발 플랫폼 구축 연구를 진행했다. 또 작년 2억원 후속 투자에 이어 올해 7억5000만원 투자유치까지 이끌어내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농업회사 우리두는 평창 산양삼의 기존 한방·전통 이미지를 넘어 MZ세대까지 확장하기 위해 향미를 살리면서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맛과 식감을 재설계한 산양삼 디저트 약과를 개발했다. 이후 소비자 반응을 검증했으며 2026년 코레일 연계 체험 프로그램 등록을 추진 중이다.
평창청옥산천년초 영농조합법인은 국제 유기농 기준에 맞춰 천년초를 직접 재배하고 이를 원료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분야를 확대했다. 2024년 인터그린 CnA 파트너링 1 대 1 상담회를 통해 초기 미팅 성사 이후 대기업-지역기업 간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꼽힌다. 향후에는 계약 물량 확대와 정기 납품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농업회사 수예평창오가피는 평창 가시오갈피를 핵심 소재로 기능성 식품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으로 본사업을 통해 기술 지도·이전 기반을 확보했다. 동시에 원재료의 품질 편차를 해소하기 위해 강원테크노파크 '천연물 표준화 허브 사업' 연계 지원을 통해 오가피의 함량 분석과 표준화 재배 기준을 마련해 안정적 대량생산 기반을 갖췄다.
이같은 성과를 거둔 시군구연고산업육성사업은 올해 종료된다. 대신 평창군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6평창 그린바이오 기업역량강화지원사업(비R&D)에 10억원, 평창 그린바이오육성사업(R&D)에 2억원을 시범 추진한다. R&D사업은 2026년에는 2억원,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매년 7억원씩 총 5년간 총 30억원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
비R&D 사업은 초기 성과가 확인된 기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신규 참여기업의 시장 진입도 함께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둔다. 지원 대상은 평창군 기업(Local Track)과 타 지역기업(External Track)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평창군 기업은 전주기 패키지를 강화하고 타 지역기업은 이전 및 유치 가능 기업을 전제로 맞춤형 지원 및 R&D를 연계해 평창 거점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R&D사업은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연계해 기업 R&D 성과가 인증·평가 및 판로개척으로 이어지도록 사업화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는 중장기 성장 트랙으로 구상했다. 2026년에는 서울대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GBST) 중심 지정공모로 협력 가능성을 우선 타진하고 2027년부터는 이전 및 유치 기업 연계 과제 등으로 확대해 지원 규모를 매년 7억원씩 2030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2026년 지원사업은 내년 1월 중 통합 모집공고 예정이며 강원테크노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동기획:강원테크노파크·전자신문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