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금융지주가 김병화 이사회 의장을 재선임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김병화 이사회 현 의장을 재선임했다. 임기는 1년으로 새해 1월부터다.
김 의장은 검사장 출신 변호사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냈고, 2024년 5월부터 농협금융 이사회에 합류해 지난해 1월부터 의장직을 맡았다.
농협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농협금융지주를 중앙회 산하 조직에서 독립시켰지만, 중앙회와 지주 간 독립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각에선 중앙회와 농협금융 연결고리를 더 다지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12월 현재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모두 외부 출신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표면적으로 독립성을 내세웠지만, 지주 회장(CEO) 거수기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금감원은 최근 '관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 지배구조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대거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금융당국 견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지주가 회장 2기 체제로 들어선 시점에서 전환을 시도할지가 관건”이라면서 “가시적 변화가 없으면 당국 지배구조 개편 칼날이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정면 비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곧바로 “근본적으로 이사회 기능과 독립성이 크게 미흡해 벌어지는 일”이라며 대통령 발언에 호응했다.
금감원은 이찬진 원장 주재로 새해 1월 지주 이사회 의장을 소집하는 등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이날도 국민연금 이사회 멤버 추천 등 회장 중심 이사회 구조를 바꾸는 방안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이 원장은 이달 10일 8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회장 경영 승계 과정을 지적하면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연임을 노리는 회장들이 참호를 구축한다”고 지적했던 이사회 구성 방식을 재차 문제 삼았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지배구조 개선 TF'를 출범시켜 사외이사 구성 정합성 제고, 최고경영자(CEO) 자격 기준 마련 등 제도 개선 논의를 진행한다. 2023년 마련한 지배구조 관련 모범규준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국민연금 등 국민을 대표하는 공적기구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