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올해가 위기를 넘어 한국 경제가 대전환을 이루는 골든타임이 되길 바란다”며 노동시장과 규제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2025년은 정국 혼란과 미국발 관세 인상, 고환율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성장률도 1% 수준에 그쳤다”며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미 관세 협상 타결과 APEC 정상회의 개최, K콘텐츠 영향력 확대 등은 긍정적 성과로 평가했다.
올해 경제 여건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이 기대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대미 통상 환경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첨단기술 경쟁 심화 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역동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하려면 노동시장 개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획일적인 근로시간 규제와 연공 중심 임금체계는 산업구조 변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업무 특성에 맞는 근로시간 유연화와 직무·성과 중심 보상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가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 문제의 상생 해법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노사관계 선진화에 대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의 노사관계를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고 기업의 대항권을 보장해 노사관계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시행을 앞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대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AI·반도체·로봇 등 첨단 분야 투자를 촉진하려면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법인세와 상속세 등을 경쟁국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경총은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하도록 역동적 경영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2026년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향한 대전환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