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6은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지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CES 2025에서 개념으로 제시됐던 '피지컬 AI'의 실체가 전면에 등장한다.
CES 2026은 피지컬 AI가 로봇·제조·모빌리티·가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동하는 기술로 전환되는 분기점이자, 본격 경쟁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을 주제로 하는 CES 2026에는 세계 45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최신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 기업은 약 900곳이 참여한다. 지난 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31개 기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하는 만큼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CES2026 화두인 피지컬 AI의 대표 영역은 로보틱스로, 제조·물류·가정 등 다양한 현장을 겨냥한 로봇이 대거 등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가 아닌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시연한다. 공장에서 활용하는 모습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도 제시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결합한 '스캔앤고'를 선보인다. 0.1㎜ 수준 정밀 작업이 가능하고 AI가 작업 경로를 스스로 생성하는 등 복잡한 산업 현장에서 AI 로봇 활용성을 공개한다.
LG전자는 양팔과 다섯 손가락을 가사일을 수행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처음 공개한다. 사람을 돕는 단순 보조 역할을 넘어 가사일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거주자 특성에 맞게 다양한 AI 가전을 제어하는 AI 비서 역할을 소개한다.
산업통상부·서울대·KAIST·레인보우로보틱스 등 40여개 이상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은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과 생태계를 집중 소개한다.

CES 2025에서 피지컬 AI 비전을 제시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새로운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사다. 황 CEO는 5일(현지시간) 특별 프레젠테이션에서 최신 AI 솔루션과 미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멘스 CEO의 개막 기조연설에도 특별 연사로 참여해 산업용 AI와 디지털 트윈을 논의한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의 리사 수 CEO는 기조연설자로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엣지 기기 전반에서 AI가 이끈 변화와 향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CES 2026에서 글로벌 AI 홈을 선도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한편, CTA는 CES 2026에서 미래 혁신 기술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전문 행사 'CES 파운드리'를 처음 선보인다. AI, 양자기술, 블록체인 등 신기술 흐름을 중심으로 기업과 투자자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