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통합 넥타이 매고 청와대 공식 업무 시작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첫 출근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이 마무리된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25.12.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처음 출근하며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22년 5월 9일 이후 1330일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를 공식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13분경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섰다. 본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에 흰색, 빨간색, 파란색이 배색된 사선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차량에서 내렸다. 이른바 '통합'을 상징하는 이 넥타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4일 취임 선서식을 비롯해 주요 계기마다 착용해 온 것으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공식 일정에 앞서 청와대 관저에서 아침 사전 회의를 주재하며 참모로부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특히 올해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경제수석실의 보고를 받은 후 “경제 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정수석실로부터 마약 스캔들, 온라인 도박,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초국가 범죄 특별대응단'의 출범 소식을 보고받고,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현황 등을 국민에게 상세히 전달해 민생 치안의 성과를 알릴 것을 주문했다.

청와대 정문 들어서는 이재명 대통령 출근 차량 행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출근 차량 행렬이 29일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출근한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로부터 1천330일 만이다. 2025.12.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청와대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및 재난 관리 시스템을 점검했다. 청와대 지하 벙커로 알려진 국가위기관리센터는 1976년 건축된 이래 2003년 화생방 방호 기능을 구축했다. 이번 복귀를 계기로 전면적인 시설 정비를 마쳤다.

이 대통령은 짧은 기간 동안 안보와 재난 시스템의 중단 없는 가동을 위해 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한 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손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 달라”고 당부하며 위기 상황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비상 집무실을 살펴보며 “이곳을 쓸 일은 거의 없겠죠”라고 묻기도 했다. 경호처장이 안보 이슈 대응을 위한 NSC 훈련 등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하자 함께 동선을 확인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오늘부터 '청와대'로 변경된다”며 “이재명 정부는 청와대 복귀를 통해 그 역사성과 상징성을 되찾고자 한다”고 이번 복귀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