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서 소비자 보호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사는 물론 정책적으로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중 매년 최다 민원을 기록해 소위 '민원왕'으로 여겨지는 보험사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회사별로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과 전략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생명보험협회는 소비자 중심 서비스 체계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민원 서비스팀을 신설하고 모집질서관리팀과 광고심의팀을 통합·재편한 자율규제부를 신설했다. 이외 개별 보험사들도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 보호 관련 조직을 전면 배치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보험 판매수수료 △5세대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경상 환자 입원 치료 등 다수의 보험 제도에 개편이 예고된 상태다. 판매수수료 개편안은 그간 보험 모집과 계약 체결을 위주로 진행됐던 보험영업 과정을 '계약 유지'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 무리한 보험 판매를 야기했던 단기실적 중심 과당경쟁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더 이상 소비자가 가입해 둔 멀쩡한 보험의 해지를 유도하고, 새 보험에 가입하게 하는 승환계약이 불필요해 질 전망이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개편은 과잉 진료와 의료쇼핑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막고, 선량한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실손보험은 가입자 상위 9%에게 전체 보험금 80%가 지급되는 등 구조적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 10월까지 전체 금융권 분쟁 민원 중 보험 관련 분쟁이 88%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는 보험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소비자 보호 노력을 통해 '민원왕'이라는 오명을 벗고 보험에 대한 국민과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 한다.
실질적인 보험서비스 혜택과 보험의 순기능인 사회적 안전망 기능을 강화할 때 보여주기식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소비자 보호가 가능해진다. 실효성 있는 보험서비스를 바탕으로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다.
![[ET톡] 금융권 '민원왕' 보험의 소비자 보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30/news-p.v1.20251230.66b3912e7f1e4d4390d2820d754eb5ea_P3.jpg)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