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26 AI 산업 전망 - 콘텐츠·미디어 산업 AI '골든타임'

CJ ENM이 지난 7월 선보인 인공지능(AI) 애니메이션 시리즈 '캣 비기'
CJ ENM이 지난 7월 선보인 인공지능(AI) 애니메이션 시리즈 '캣 비기'

2026년은 콘텐츠·미디어 산업의 성패를 가를 골든타임이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산업 구조를 어떻게 재설계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되는 분기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6 콘텐츠 산업 전망'에서 AI 활용이 이미 티핑 포인트(임계점)를 지났다고 진단했다. 기술 도입 속도와 활용 역량의 격차가 곧바로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기업과 중소 콘텐츠 기업 간 AI 활용률은 1.8~2배 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 현장의 변화는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소라', 구글 '나노 바나나' 등 고성능 영상 생성 AI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콘티 제작과 시각화, 편집, 더빙, 현지화까지 제작 공정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AI 콘텐츠 전략, AI 콘텐츠 엔지니어 등 새로운 직무가 등장하며, 창작 역량은 AI 생산성과 인간의 창의성을 결합한 형태로 재설계 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콘텐츠 기업들도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 ENM은 콘텐츠 가치사슬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애니메이션과 영상 제작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 역시 AI를 활용한 자동 편집, 추천, 마케팅 솔루션을 고도화하며 콘텐츠 유통과 소비 단계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 영향은 제작을 넘어 유통과 소비 방식까지 바꿀 전망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언어와 문화, 이용자 취향에 맞춰 여러 버전으로 자동 변환하고, 길이나 포맷을 재편집해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유통하는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국어 자동 변환과 맞춤형 편성, 초개인화 추천은 물론,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재구성하는 소비 방식도 점차 일반화될 전망이다.

수익 구조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다. AI는 단순히 제작비를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 가치사슬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구로 작동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AI 확산에 따른 저작권과 데이터 활용, 보상 구조를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영상 생성 AI 고도화 이후 기존 콘텐츠의 학습과 활용 범위를 둘러싸고 창작자 단체와 산업계 간 갈등이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AI 저작권과 수익 배분 기준, 윤리적 이슈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제도와 규범의 재정립 없이는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