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장관 “국토교통 새 출발…정책은 실행으로 평가받아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달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달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머뭇거림보다 실행으로 국토교통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며 올해를 국토교통 정책 전환의 해로 제시했다. 계획보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에 정책의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역 성장거점 조성과 교통망 확충으로 균형성장을 뒷받침했고, 주택공급 청사진 마련으로 시장 불안에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기반도 함께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준 구성원들에게 동료로서 감사하다”고 했다.

올해 국토교통 정책은 다섯 가지 축으로 정리됐다. 먼저 균형성장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기회와 서비스를 분산하기 위해 초광역권과 거점도시 조성에 나선다. 국민 삶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목표로 삼았다. 핵심 과제로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 확정을 제시했다. 교통과 사회간접자본(SOC)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니라 지역을 잇는 기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주거안정은 민생의 출발점으로 짚었다. 주택공급은 계획 수치가 아니라 착공과 입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장의 걸림돌은 신속히 풀고, 필요한 지원은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청년과 신혼, 취약계층이 일상에서 안정감을 느끼도록 정책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동과 생활 편의 개선도 주요 과제다. 대중교통 K-패스를 무제한 정액형 '모두의 카드'로 확대 개편해 전 국민 교통패스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지역 간 이동은 더 빠르게 만들고, 교통 사각지대에서도 이동이 이어지도록 제도를 손본다. 어르신과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실행 속도를 강조했다. 자율주행과 드론, 도심항공교통(UAM)을 국토교통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연구 성과가 일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드론과 UAM은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힌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토교통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함께 위축된 건설산업 회복도 병행한다. 청년이 일하고 싶은 건설현장 조성과 K-건설 해외 진출 지원도 언급했다.

안전과 공정은 모든 정책의 기준으로 제시됐다. 건설현장은 공사 전 단계에 걸쳐 안전관리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는 체계를 마련한다. 항공안전과 관련해서는 공항시설 개선과 함께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직 내부 변화도 주문했다.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짚고 역할이 겹치고 책임이 흐려진 구조는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거안정이라는 본래 임무에 집중하도록 기능을 재정립하고 철도 서비스는 이용자 관점에서 운영 체계를 손본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직급과 부서를 넘어 의견을 듣는 소통 방식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안전은 '괜찮겠지'가 아니라 '괜찮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정책이 국민 삶에서 결과로 이어질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한 해 국토교통부에 국민의 박수와 내부의 치열한 토론이 함께 울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