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본 요금이 4300원… 뉴요커 “월급보다 빠르게 올라”

지하철로 출근하는 뉴욕 시민들. 사진=뉴욕 타임스
지하철로 출근하는 뉴욕 시민들. 사진=뉴욕 타임스

미국 뉴욕의 지하철 요금이 또다시 인상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시 교통공사(MTA)는 이날부터 지하철 기본 요금을 기존 2.90달러(약 4200원)에서 3달러(약 4300원)로 10센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이후 두 번째 인상이다.

한 시민은 “10센트 인상이라고 해도 매일 이용하면 결국 부담이 된다”며 “한 달, 1년으로 계산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요금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며 “이번 인상은 너무 과하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요금 인상 대신 MTA의 예산 집행 방식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MTA는 지난해 무임승차로 약 4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요금 인상은 대중교통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새로 취임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선거 당시 시내버스를 무료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며, 이를 위해 약 7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정치권에서도 요금 인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주 감사원장 후보인 아뎀 분케데코는 “지금 필요한 것은 요금 인상이 아니라 동결”이라며 “생활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이동 비용까지 부담을 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은 최근 10여 년 사이 두 번째다. MTA는 2015년 요금을 2.50달러에서 2.75달러로 올렸고, 2023년에 다시 2.90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