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수행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이 4월 공고와 함께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이 연내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관련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9월~10월에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경쟁입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오는 4월 KDDX 경쟁입찰 공고를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을 작성해 올 1분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상정하고, 해당 계획이 통과하면 제안요청서 작성-입찰공고-제안서 평가-협상-실행계획 확정-계약 등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22일, 지명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수행업체를 선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방사청의 계획대로 4월 입찰을 공고하면 제안서 접수까지는 4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제안서 평가 및 현장실사, 협상 등에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9~10월경에 최종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KDDX 방산업체이자 각각 기본설계, 개념설계를 진행한 양사는 처음 진행되는 경쟁입찰인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입찰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본설계는 함정 사업의 핵심 단계로, 핵심 기술력이 적용된 최적의 설계를 도출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상세설계 과정에서 수정이 필요한 사안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 사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2007년도 7600톤(t)급 이지스구축함, 2024년 현존 최고 수준의 8200t급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등을 건조하며 축적한 구축함 역량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사청이 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보안감점 1.2점을 적용한다고 해도 HD현대중공업이 경쟁입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오션은 KDDX 개념설계를 수행한 이후부터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경쟁입찰을 대비해 상세설계도 준비해 왔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본설계 수행 업체와 기술력에서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다. 또 방사청에 기본설계 보고서 열람을 요청한 만큼 이를 토대로 보다 경쟁력 있는 제안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광개토대왕함 등 구축함을 건조한 이력을 갖추고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사청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KDDX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업체라는 강점이 있고 한화오션도 손을 놓치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