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코그, 경도인지장애 대상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3만건 도전

이모코그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인지기능 악화 지연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사진=이모코그)
이모코그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인지기능 악화 지연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사진=이모코그)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모코그의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기기가 국내 의료 현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올해 독일 진출에 힘입어 처방 3만건 달성 목표를 세웠다.

이모코그가 개발한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단어 외우기와 같은 인지 예비력 훈련으로 기능 저하를 막아준다. 아침과 저녁에 15분씩 하루 2번, 3개월의 치료 기간 의료진은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가 사용하기 쉽도록 버튼이 아닌 대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구현했다.

코그테라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디지털 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이대목동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시작했다. 한 달 만에 처방 건수 130건을 달성했다.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는 “예전에는 치매 판정을 받으면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개선되며 경도인지장애에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코그테라 처방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기억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모코그는 고령층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다른 디지털 치료기기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코그테라를 공급하고 있다.

이모코그는 올해 코그테라 3만건 처방에 도전한다. 회사는 현재 코그테라의 독일 디지털 건강 앱(DiGA) 건강보험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수가 적용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유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모코그는 독일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노 대표는 “독일은 디지털 치료기기 산업이 활성화됐고 시장도 크다”면서 “승인이 마무리되면 영업·마테팅 전문 회사와 함께 유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신경과·치매 분야 의료진을 대상으로 코그테라 사용 편의성과 효능을 알리며 처방 병원 확대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코그테라는 신경과·정신과 영업 인력을 충원했다.

이모코그의 모바일 인지기능 평가 서비스 '기억콕콕'(사진=이모코그)
이모코그의 모바일 인지기능 평가 서비스 '기억콕콕'(사진=이모코그)

궁극적으로는 치매 선별부터 진단, 치료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솔루션으로 확장한다. 이모코그는 모바일로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기억콕콕' 서비스로 삼성전자, 한화생명, 신한은행 등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퀀터릭스와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단백질 분석기기 한국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종합병원을 찾아 치매를 진단받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는데, 두 진단기술로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신속하게 치료에 돌입할 수 있다.

이모코그는 보건복지부 도전·임무형 연구개발(R&D) 사업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주관기관을 맡아, 치매·인지 기능 저하 문제를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디지털 치료 플랫폼으로 조기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치매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노 대표는 “데이터와 AI 임상 근거를 체계적으로 확립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실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