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대전환을 국가 재도약의 핵심 동력으로 꼽으며, 국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8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이라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넘어, 국가의 성장이 국민 개개인의 삶의 변화로 연결되는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국정 운영의 핵심 지표로 '국민 체감'을 내세우며, 지표 개선을 넘어 민생 현장에서 손에 잡히는 성과를 도출할 것을 참모진에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AI 대전환을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미래 먹거리인 첨단 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그 결실을 국민 개개인의 삶 속에 직접 녹여내는 '기술주도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AI 분야 전문 인재 확보와 관련 인프라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AI를 통한 대한민국 대도약'을 주제로 분야별 상세 전략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우선 'AI 혁신 생태계 조성 전략'을 통해 AI를 사회 성장 엔진이자 일상 인프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 확충과 신산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산업·국토·농림 등 전 분야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AI 기반 성장 경제 전략'과, AI로 복지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찾고 노동자의 역량 향상을 돕는 'AI 기반 기본 사회 구축 전략'도 함께 다뤄졌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국방력 강화와 글로벌 거버넌스 주도권 확보를 위한 'AI 안보 및 글로벌 AI 리더 전략'도 보고됐다.
이 대통령은 AI,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토대가 되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에너지 대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사태 등 국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함에 따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송전망 확충을 골자로 하는 '안전·안정적 에너지 공급 체계' 구축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된 만큼, 향후 부처별 세부 정책 수립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등 주요 경제 지표의 개선 흐름이 서민 경제의 온기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방, 중소벤처, 스타트업, 청년 등 소외 계층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 성과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리벨리온·파블로항공·시프트업·LS전선 등 첨단산업 분야 강조·중소·스타트업 대표들과 유통·식품 분야 기업들도 만나는 등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기 위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거창한 수치가 아니라 5000만 국민의 삶 속에서 느껴지는 진전이 중요하다”며 “정책 기획 단계부터 누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세밀하게 점검하고 설명하라”고 부처에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치권에서 나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 주장과 관련해 클러스터 대상 기업 이전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