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심평원, 1200억 투입 노후장비 교체…국정자원 화재 재발 방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보건복지부 산하기관들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로 노후장비 교체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 이후 대대적인 시스템 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 중 하나로 추진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올해 대대적인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교체 사업을 진행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1사옥 전경.
국민건강보험공단 제1사옥 전경.

건보공단은 올해 장기요양정보시스템, 통합급여정보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의 노후 인프라를 교체할 계획이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HW 전반에 대해 내구연한이 끝난 장비가 대상이다.

교체 사업에 책정된 예산만 800억원에 이른다. 3분기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사업 완료가 목표다.

심평원 역시 올해 노후 HW·SW 교체 사업에 4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HW 부문만 390억원이다. 교체 대상은 고객센터시스템, 자동차보험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교체 필요한 장비 등이다.

이번에 건보공단, 심평원이 발주하는 노후장비 교체 사업은 약 12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다. 통상 연평균 100억~150억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해 노후장비를 교체해 왔지만 올해는 최대 6배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 대대적인 장비 교체에 나선 것이다.

건보공단·심평원, 1200억 투입 노후장비 교체…국정자원 화재 재발 방지

이번에 대규모 예산을 책정한 것은 지난해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화재로 709개의 정부 업무시스템과 대국민 서비스가 마비됐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심평원은 큰 장애가 없었지만 건보공단의 경우 자격 취득·변동·상실 등 업무 일부와 무인민원발급기 등 외부기관을 연계한 증명서 발급이 일부 중단 또는 지연됐다. 두 기관은 각각 진료비 심사·평가, 보험 급여, 사회보험통합징수 등 국가 핵심 시스템을 운영하는 만큼 국정자원 화재와 같은 사고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장비 교체를 추진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올해는 노후 장비는 물론 내구연한이 지났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교체하지 못했던 장비까지 일괄 교체할 예정”이라며 “국정자원 화재로 업무 시스템 마비는 물론 국민도 큰 불편을 겪은 만큼 재발방지 차원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심평원 외에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들의 통상적인 HW·SW 교체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1500억원 이상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대규모 장비 도입 수요가 이어지면서 IT업계도 기대가 크다.

시스템통합(SI) 업계 관계자는 “매년 규모가 일정하던 부처 장비 교체 수요가 지난해 국정자원 화재 사고 이후 크게 늘고 있다”면서 “사업 예산은 크지만 대부분 단순 교체다 보니 대기업 참여제한 사업으로 진행돼 중형 SI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