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를 파헤쳤다”… 美 30대 남성 자택 지하실서 유골 100구 발견

묘지 돌아다니며 시신 도굴… 500개 혐의로 기소 예정

공동묘지에서 유해를 도굴하다 붙잡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남성 조나단 게를라흐. 사진=델라웨어 카운티 지방검찰청/페이스북 캡처
공동묘지에서 유해를 도굴하다 붙잡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남성 조나단 게를라흐. 사진=델라웨어 카운티 지방검찰청/페이스북 캡처

공동묘지에서 시신을 도굴해 경찰에 붙잡힌 미국 남성이 자택에서 100여 구의 유골이 발견돼 500여 건의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 ABC 뉴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지난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카운티 묘지에서 붙잡힌 조나단 게를라흐(34·남)의 자택에서 100구가 넘는 인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초, 미국 최대 공동묘지인 마운트 모리아 묘지에서 26개 묘소와 봉안당이 강제로 열렸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은 게를라흐의 차량 번호판을 조사했는데, 그가 사건 발생 기간 묘지 인근을 방문한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은 쇠 지렛대를 들고 차 쪽으로 걸어온 게를라흐를 체포, 그가 들고 있던 자루 안에서 미라화된 어린아이 유해와 두개골 3개를 포함한 여러 유골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침입 사건은 주로 오래된 매장지가 있는 밀폐된 묘실과 영묘(무덤 건축물)를 대상으로 일어나, 묘실이 부서지거나 석조물이 파손된 채 발견됐다.

용의자 게를라흐는 수사관들에게 약 30구의 유골을 가져갔다고 진술했으며, 유골을 훔친 무덤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수사관들은 랭커스터 카운티 에프라타에 있는 게를라흐의 집을 수색한 결과 100구가 넘는 유골을 발견했다. 유해 대부분은 지하실에서 발견됐으며, 무덤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보석류도 있었다.

델라웨어 카운티 지방 검사 태너 라우스는 “형사들은 지난밤 현실이 된 공포 영화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믿기 힘든 광경”이라며 “시신 중 일부는 200년 이상 된 것들도 있었고, 최근 시신도 있었으며, 심장 박동기가 아직 몸에 붙어 있는 시신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수집한 유해 중에는 생후 몇 개월 된 영아로 추정되는 유해도 있었다”며 이번 일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경찰은 또한 게를라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조사하던 중 해골을 들고 있는 사진에 '인간 뼈와 두개골 판매 그룹'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태그를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100장이 넘는 해골 사진이 발견됐다. SNS를 통해 유해를 판매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게를라흐는 시체 훼손 및 장물 수취 혐의 각각 100건을 비롯해 공공 기념물 훼손, 숭배물 훼손, 역사적 매장지 훼손, 절도, 무단 침입 및 절도 등 500여 가지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보석금은 100만 달러로 책정돼 구금된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