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48분 작전'과 '국방 AX' 방향

'148분'은 2026년 1월 3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벌인 '확고한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의 작전시간이다. 150여대의 전투기를 포함한 대규모 전투자산이 투입됐고, 사이버작전을 포함한 다영역작전을 수행해 성공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로 언론은 수 개월 간의 준비와 훈련을 전한다. 마지막 타이밍은 날씨가 결정했다고도 한다.

20여곳에서 출격한 대규모 플레이어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움직였다. 우선은 정교한 작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도출된 여러 우발상황에 맞춰 실패하지 않을 훈련을 반복 했을 것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끝내고자 어떤 준비를 했을까.

쌍방의 전투력, 시간, 공간 축에서 각 작전의 행동-효과 관계를 복합적으로 묘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실행가능한 '기회의 창(Windows of Opportunity·WO)'이 결정된다. 우발상황 도출은 이 WO 내에서 각 플레이어들의 멀티 행동 조합에 따른 순시적 전장 상황을 식별해야 가능하다. 그래야 그에 따른 대안도 개발할 수 있다.

작전을 모델링하고, 이 모델을 기준으로 실시간으로 전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각 플레이어들의 행동을 초단위로 지휘통제할 수단이 있었을 것이다. 날씨를 모니터링해서 타이밍을 잡는 것도 그래서 가능한 것이다. 날씨라는 변수를 '움직이는 기회의 창(Sliding Windows of Opportunity)' 내에 둔 것이다.

이번 작전은 명실공히 수평적 다영역 통합작전 형태로 이뤄졌다. 이번 작전의 특징은 화력의 통합이 아니다. 전체 작전 시간의 응축과 개별 작전 효과의 수렴이다. 이를 위해 어떤 수단을 사용했을까.

오래 전에 미국 대학에서 위와 같이 정교한 작전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군사 및 비군사적 다영역작전 모델링 도구를 개발하는데 참여한 적이 있다. 그 결과물이 훈련에 사용되는 것을 본 적도 있다. 그래서 정교한 작전을 구사하기 위한 노력 부분에 관한 한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우리 군에도 다영역작전 개념과 교리가 있다. 실행 능력을 갖추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지휘관과 참모들의 구상만 가지고는 작전의 정교함을 보장할 수 없다. 시스템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 군에도 지휘통제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미군이 보여준 수준의 작전을 설계하기에는 부족하다.

다행히 '국방 인공지능전환(AX)'이 화두다. 1995년, '정보기술(IT)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국방정보화가 '핫' 이슈였다. 현 지휘통제시스템의 골격은 당시 IT 대전환 사상에 기반했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2026년, 'AI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AI 국방이라는 제2의 국방정보화 이슈가 뜨겁다. 기존 국방 정보화조직을 AI중심으로 대폭 개·증편하고 예산도 증액했다. AI 대전환 시대에 부합한 새로운 플랫폼과 에이전트들의 등장이 기대된다.

우려 요소도 있다. 매개가 무엇이든 대전환의 시대는 통찰과 혼란이 동반하여 온다. 현재의 지휘통제시스템은 적지 않은 시행착오 끝에 개발됐다. 30년 전 IT 대전환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지휘통제를 자동화의 시각으로 접근한 탓이다. AI 기술은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장점이 그대로 시스템이나 엔터프라이즈의 장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영역이 군사문제기도 하다.

우리의 민군 복합 국방AI 커뮤니티가 AI기술의 소요군(軍)과 공급군(群) 간 균형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향후 우리 군의 군사 및 비군사적 다영역통합작전의 실행 능력이 여기에 달려있다. 전장(戰場)의 시공간은 미분하고 작전의 효과는 적분할 수 있는 현장 능력, 국방 AX에 거는 기대다.


신인섭 국방정보통신협회장·한국조지메이슨대 C5I한국센터장 ishin4@gmu.edu

신인섭 국방정보통신협회장/ 한국조지메이슨대 C5I한국센터장
신인섭 국방정보통신협회장/ 한국조지메이슨대 C5I한국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