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부족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입니다. 메타크라우드는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뢰 인프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김형진 메타크라우드 대표는 생성형 AI 확산의 이면에 존재하는 '신뢰 공백'을 기업 출발점으로 꼽았다. AI가 만든 음성·영상·문서가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그 진위를 검증하고 출처를 확인할 기술적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생성형 AI 시대에 필요한 신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는 보이스피싱·딥보이스 탐지 서비스 '그놈목소리'다. 전화 통화 내용과 음성 파일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AI 합성 음성 여부와 금융사기 가능성을 탐지한다.
김 대표는 최근 고도화되는 피싱 범죄에 대해 “이제 대응의 핵심은 사후 차단이 아니라 실시간 검증”이라 “실제 사용 환경을 전제로 한 빠른 탐지와 정확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놈목소리'는 내달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린다. 한국어·영어·아랍어 모델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타 언어로의 확장도 빠르게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2026년 2월 싱가포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그놈목소리' 영어 버전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보이스피싱과 딥페이크 범죄가 국경을 넘는 문제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사업성을 입증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기술력은 멀티모달 기반 통합 신뢰 기술에 있다. 음성뿐 아니라 이미지·영상·텍스트 전 영역에서 생성형 AI 콘텐츠를 탐지·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멀티모달 딥페이크 탐지 기술과 함께 비가시 워터마킹, 편집에도 훼손되지 않는 강건 워터마킹 기술, 콘텐츠 생성·유통·검증을 연결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뢰 구조가 기술 축을 이룬다. 풀온디바이스로 보안도 강화했다.
기술 경쟁력은 글로벌 비교 평가에서도 입증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최고수준 딥페이크 탐지 선도 기업인 리얼리티 디펜더와 동일 환경에서 비교 평가를 진행한 결과, 모든 테스트 케이스에서 더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면서 “에러율은 절반 이하에, 실사용 관점에서 오탐 확률은 35% 이상 낮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확장 계획도 구체화했다. 오는 3월에는 생성형 AI로 작성된 문서·보고서·코드·과제 등을 탐지하는 텍스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한다. 교육기관과 기업 환경에서 AI 활용과 신뢰 문제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음성·이미지·영상·텍스트 탐지 기술을 통합하고, 워터마킹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AI 생성 콘텐츠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신뢰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6년은 메타크라우드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멀티모달 딥페이크 탐지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AI 신뢰성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글로벌 레퍼런스를 구축하겠다”면서 “사람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 신뢰 인프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