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민관 협업으로 '양자 주권' 확보… 삼성·LG·SKT 등 국가 대표 기업 전면 배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제1차 양자과학기술·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사진=AI로 생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제1차 양자과학기술·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사진=AI로 생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9일 발표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은 인공지능(AI) 이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양자를 육성하기 위한 전방위 전략·계획이 담겼다.

그동안 기초연구에 머물렀던 양자기술을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차원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부는 '양자기술로 NEXT-AI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내걸고, 양자와 AI의 융합을 통해 AI 3대 강국 및 과학기술 5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술 분야의 핵심은 독자적인 기술 자립이다. 정부는 2028년까지 완전 국산 양자컴퓨터 개발을 완료하고 2035년 세계 1위 퀀텀칩 제조국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양자컴퓨터, 고성능컴퓨터, 인공지능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구축해 연구자와 기업이 산업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퀀텀-AI 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요 산업에서 100건의 활용 사례를 발굴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포함됐다.

양자통신과 센서 분야는 조기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2028년까지 국가 핵심망에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고 공공·민간 분야 전반을 양자내성암호(PQC) 체계로 전환해 디지털 보안 안전망을 강화한다. 2030년에는 위성 양자암호통신 개발까지 추진한다.

양자센서 분야에서는 국방 핵심 양자센서 기술 자립화와 더불어 2028년까지 의료용 바이오·자기장 센서 등을 상용화하고, 2030년에는 무(無)GPS 항법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장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한 'K-퀀텀 클러스터' 조성이 핵심 과제다. 정부는 지역 중심의 양자전환(QX) 기술혁신을 위해 2030년까지 양자컴퓨팅, 통신, 센서, 소부장, 알고리즘 등 5대 분야별 클러스터를 지정해 지역별 차별화한 혁신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 2월 개발계획 수립지침을 마련하고 공모를 거쳐 올해 7월 최종 지역을 확정, 인프라 구축과 기업 유치에 나선다. 지역 산업 전반의 AI 전환(AX)과 AI 시대 디지털 보안 체계 구축 등 국정과제와도 연계 추진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인재 양성과 기업 육성 전략도 구체화했다. 영재학교와 양자대학원을 통해 매년 100명의 핵심 인재를 배출해 2035년까지 1만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한다.

양자컴퓨터 활용률은 세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마중물을 확대해 2026년부터 양자 산업 펀드를 조성하고 2000개의 활용 기업을 육성한다. 국내 기술의 국제 표준 채택 세계 3위를 달성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코오롱 등 제조 분야와 SKT, KT, LGU+ 등 통신사, 그리고 삼성SDS, LG CNS, 두산과 같은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 참여하는 '양자기술 협의체'가 출범해 산학연과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도 마련됐다.

신한·국민·농협은행 등 금융권과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방산 기업, 삼성바이오와 한화자산운용까지 합류해 실질적인 산업 활용 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한 종합계획은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5년마다 수립되는 법정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양자클러스터 조성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퀀텀 혁신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