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이 보조금 조기 종료와 연비규제 완화 등 여파로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전기차(BEV) 등의 판매는 소폭 증가 내지 부진했던 반면,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급증하며 친환경차 시장 지형 변화를 시사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분석'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전기동력차에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가 포함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에서는 총 152만2042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순수전기차는 125만7792대가 판매돼 1.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9월 선수요 효과로 누적 14%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연방 세액공제 혜택이 9월 말 종료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위축돼 성장률이 둔화했다.
PHEV는 26만3876대가 판매돼 17.2% 감소했다. 현지 PHEV 1~3위 기업인 스텔란티스, 도요타, 볼보의 판매 둔화 영향을 받았다. 수소전기차는 374대만 판매돼 전년 대비 42.5%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HEV)는 전년과 비교해 27.6% 증가한 205만3882대가 팔리며 전체 신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작년 한국계 브랜드인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기동력차 12만9809대를 팔아 전년보다 12.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8.5%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7만4000대를, 기아는 25.1% 줄어든 5만5000대를 판매했다.
KAMA는 보조금 조기 종료와 관세정책 강화라는 이중고 속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지 생산 거점 가동 본격화와 적극적인 프로모션 전략으로 전체 감소 폭을 일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KAMA 관계자는 “정부는 업계가 일관된 기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생산촉진세제와 같은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