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 경제의 뿌리인 기계산업의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며 지난 10년간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시는 2016년 시작된 '기계산업 수출역량 강화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총 116개 기업을 지원해 미국, 독일, 헝가리 등 14개국에서 누적 수출액 1억 2190만 불(한화 약 17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10년은 G2 리스크, 팬데믹, 지정학적 전쟁 등 전례 없는 악재의 연속이었으나, 대구 기계산업은 이를 혁신의 기회로 삼았다.

우선 사업 초기 미국 금리 인상과 사드 배치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성신금속, 우진 등 6개사가 5개국에서 594만 불의 물꼬를 트며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또 2020년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대구시는 즉각 '디지털 마케팅'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화상 상담회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1,425만 불의 성과를 거두며 멈췄던 수출 엔진을 다시 돌렸다.
2022년 이후 러-우 전쟁에 따른 물류비 폭등 속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국으로 눈을 돌려 매년 1400만 불 이상의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는 지난 1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지원 전략을 가동한다. 먼저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41개 해외거점과 현지 마케팅센터를 풀가동해 바이어 발굴부터 견적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특히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에는 '온·오프라인 융합 쇼룸형 마케팅센터'를 운영해 현지 밀착형 공략에 나선다.
또 단순 제조를 넘어 AI 팩토리 기반의 제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유튜브와 다국어 홈페이지를 활용한 '디지털 세일즈'도 한층 고도화될 예정이다.
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구조 속에서도 기계·부품 등 전통 제조업이 꿋꿋이 버텨준 것이 대구 경제의 힘”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해외 마케팅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정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제조 혁신은 이제 생존을 넘어 필수적인 대안”이라며, “대구의 기계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