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견기업 연구개발(R&D)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를 통해 우리 산업의 허리로 키우기 위해서다.
산업통상부는 2일 '2026년 중견기업 R&D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655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중견기업 대상 R&D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규모로, 중견기업 정책 가운데에서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가장 큰 특징은 지역과 M.AX에 대한 지원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산업부는 전체 신규 과제의 60% 이상을 비수도권 기업에 배정하고, AI 융합 과제에 대해서는 평가 과정에서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중심의 기존 R&D 구조를 벗어나 지역 주도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지원 대상 사업은 총 4개다. 우선 '월드클래스 플러스 프로젝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견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신규 과제 10개 중 6개를 지역 전용 트랙으로 운영한다. 지역 기업은 최대 50억원, 수도권 기업은 최대 4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생형 혁신도약 사업'도 확대된다. 중견기업이 주관이 돼 중소기업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총 15개 과제를 선정한다. 이 가운데 10개를 지역 기업에 배정해 기술 협력과 산업 파급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과제당 최대 39억원이 지원된다.
공공연구기관과의 협업을 유도하는 '중견기업-공공연 기술혁신 챌린지'도 있다. 연구기관과 중견기업이 함께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구조다. 기술 사업화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인력 분야 지원도 강화된다. '중견기업 핵심연구인력 성장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 석·박사와 기술 전문 인력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기업당 최대 2명, 3년간 지원되며 연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의 인력난 해소가 목표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견기업을 단순한 '중간 규모 기업'이 아닌 산업 전환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조업 전반에 걸친 AI 전환과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중견기업이 기술 확산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과 제조 AX는 향후 산업정책의 핵심 방향”이라며 “중견기업이 지역을 대표하는 혁신 주체로 성장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