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여파로 2일 국내 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동안 약 4조8000억원을 투입하며 사상 최대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4900선 초반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51.08포인트(-4.44%) 하락한 1098.36으로 마감하며 1100선을 내줬다. 코스피200 지수 역시 42.95포인트(-5.59%) 내린 725.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급락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2시 31분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의 '역대급' 저가 매수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조587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조5161억원, 기관은 2조212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14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081억원, 기관은 549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장 불안 배경으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지명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 △금·은 등 귀금속과 천연가스 가격 급락으로 촉발된 원자재 시장발 자금 이탈 △1월 코스피·코스닥 월간 20%대 급등 이후 누적된 속도 부담과 차익 실현 압력 등이 꼽혔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홍콩 항셍,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미 증시 지수 선물 역시 약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위험자산 전반의 조정은 암호화폐와 원자재 시장으로도 번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함께 글로벌 증시·원자재 시장 전반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동시에 확산되며 패닉셀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국내 증시 강세의 핵심 동력이었던 이익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구조적 요인은 훼손되지 않았다”라고 풀이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