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아파 병원 찾은 70대 남성, 검사결과 보니 “임신입니다”

중국 병원, 전산 오류로 오진…“의학적 기적” 현지 네티즌 조롱
사진=챗GPT
사진=챗GPT

중국에서 심장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70대 남성이 병원 측의 전산 오류로 '자궁 내 초기 임신' 진단을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우중시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천 씨(73)의 가족은 온라인으로 검사 결과를 확인하던 중 믿기 힘든 내용을 발견했다. 전자 결과지에는 '산부인과 컬러 도플러 초음파' 검사 항목과 함께 '자궁 내 초기 임신(Early Intrauterine Pregnancy)'이라는 판정이 기재돼 있었다.

해당 결과지에는 “태아 발육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과 함께 자궁 위치, 아기집 크기 등 임산부에게만 해당하는 상세 정보까지 포함돼 있어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 “의학의 기적” 등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중증 질환을 임신으로 오진했다면 치명적인 의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시스템 오류를 인정했다. 병원 측은 “검사 직후 환자에게 전달된 종이 결과지는 정확했으나, 검사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온라인 시스템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기술적 결함과 담당 직원의 검토 소홀이 겹치면서 정보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의료진이 다른 환자의 진단 내용을 관행적으로 복사해 붙여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 같은 황당한 오진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70대 남성의 결과지에 '난자 채취' 시술 내용이 기재됐고, 2023년 12월에는 쓰촨성에서 한 남성이 CT 검사 후 '자궁 정상'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시스템적 실수가 의료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진단 과정 전반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