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그룹이 직접 투자한 미국 로봇 스타트업과 협력해 제철소 물류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한다. 고위험·고하중 작업에 지능형 로봇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피지털 AI 확산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일 경기도 판교 포스코DX 사옥에서 포스코, 포스코DX, 포스코기술투자, 미국 로봇 스타트업 페르소나 AI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제철소 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활동할 수 있는 작업 지점을 발굴하고 현장 적용성을 평가한다. 포스코DX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설계와 구축을 맡아 제철소에 특화된 모델을 공동 개발하며, 포스코기술투자는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는 사업 검증(PoC) 과정을 지원한다. 로봇 플랫폼의 개발과 실제 구현은 페르소나 AI가 담당한다.
양측은 당장 이달부터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철강재 코일의 물류관리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검증 작업에 나선다. 20~40톤에 달하는 압연 코일을 옮기기 위해서는 크레인 작업이 필수적인데, 이때 크레인 벨트를 코일에 직접 체결하는 위험한 업무를 로봇이 맡아 현장 작업자와 협업할 예정이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중량물 물류 작업은 사고 위험이 크고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송과 자재 준비 등 터미널 물류 공정에 로봇 도입을 검토해 왔으며, 이번 실증을 통해 기계적 안전성과 협업 가능성이 입증되면 적용 규모를 다양한 현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 파트너인 페르소나 AI는 2024년 미국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NASA의 로봇 핸드 기술과 정교한 제어 기술을 결합해 미세 부품 조립부터 고중량물 처리까지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 회사에 지난해 300만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해 제조 현장을 '인텔리젠트 팩토리'로 변모시키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