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신3사 인력급감, 예삿일 아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2/04/article_04174638893835.jpg)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임직원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아무리 사기업 일이라 해도, 우리나라 대표 업종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본지가 국민연금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신 3사 총 임직원수를 꼽아봤더니 최근 3년간 18% 가량 감소했다. 연평균 9%에 달하는 가파른 인력 감소율이다.
워낙 불경기 골이 깊어지고, 어떤 기업이든 효율화와 비용 축소에 매달리는 걸 보면 특수한 경우는 아니라 할 수 있다. 통신업 역시, 전통적 통신서비스 영역은 성장 정체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은 인공지능(AI) 같은 초특급 파고 앞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대졸 신입사원 취업 희망 일자리 상위권에서 늘 빠지지 않는 통신사의 이같은 인력 급감은 여건상 분명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신호다. 이들 3사가 모두 자체 대기업이거나, 대기업 계열에 속한 안정적인 고용처란 공통점이다.
최근 금융계 희망퇴직 등이 사회적 주목을 끈 것과 마찬가지로, 통신업계 또한 희망퇴직 같은 바람이 몰아친 바 있다. 앞으로도 본사 인력 유지보다는 AI 비즈니스 유연화에 따라, 계열사 전환 배치 등 자리이동 또한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철저한 민간·경쟁 논리로만 볼 일이 아니란 것이다. 우리나라 통신산업은 산업분류 상 내수업종이면서 소비자 물가·서민경제 영향 등으로 인해 철저히 정부 관리아래 운영된 분야다. 금융업과 마찬가지로 거의 정부 통제권 내에서 기업을 영위해 왔다.
이 지점이 바로, 현재와 같은 통신사 인력 감축이 정책과 만나야하는 지점이라할 수 있다. 정부가 국정 최고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지·확대에 두고 있어서 더 그렇다. 정부가 이를 민간 영역의 일이라 선긋고 못 본척 넘겨선 안될 시그널일 수 있다.
기업 고유의 판단과 경영 결정에 따라 인력 감축과 비용 축소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인력 유입과 새로운 인적 자원 양성은 정책의 영역으로 봐야할 것이다. AI 전환에 따른 업무 혁신과 고용 전환은 그대로 두더라도 AI시대 네트워킹과 신규 일자리 창출 또한 정책으로 준비할 일이다.
정부와 통신업계의 협의·조율 채널은 여전히 긴밀하다고 한다. 통신업계 고용 인력 변화의 흐름을 정책적으로 잘 읽고, 대안과 속도의 문제를 정부가 고민해봤으면 한다. 결국, 양질의 새 일자리를 통신업계에 만드는 것은 기업 자체의 역할보다 정부의 역할이 훨씬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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