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AI 기반 테크 기업으로 진화해 아마존 매출 추월
쿠팡 공세 직면한 국내 유통업계에 ‘AX·DX’ 생존 해법 제시

“오프라인은 끝났다”던 시장의 예측을 뒤엎고 아마존의 파상공세를 이겨낸 월마트의 생존 전략을 분석한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클라우드나인은 월마트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테크 기업으로 거듭난 과정을 다룬 신간 '아마존을 넘어서다: 오프라인 황제 월마트의 AX DX 전략 바이블'을 지난달 30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2010년대 중반 '아마존드(Amazoned·아마존에 의해 기존 기업이 위협받는 현상)' 공포 속에서도 월마트가 어떻게 세계 유통 1위 자리를 수성했는지를 파헤친다. 실제로 2024 회계연도 기준 월마트의 매출은 6810억달러(약 970조원)를 기록하며 아마존(6380억달러)을 앞섰다.
특히 책은 지난해 12월 월마트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으로 상장을 이전한 사건을 주목한다. 저자들은 이를 월마트가 단순 유통 기업을 넘어 'AI 기반 테크 플랫폼'으로 재정의되었음을 선언한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했다.
책은 월마트의 승리 요인을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적응형 리테일(Adaptive Retail)' △매장을 물류 허브화하여 배송 비용을 40% 절감한 '물류 혁신'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통한 '수익 모델 체질 개선' △기술을 직원 보조 도구로 정의한 '사람 중심 리더십' 등 4가지로 분석했다.
이번 신간은 쿠팡의 급성장으로 위기를 맞은 국내 유통업계에 시사점을 던진다. 2023년 쿠팡이 이마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추월하면서 국내 전통 유통 기업들도 구조조정과 점포 축소라는 기로에 서 있다. 저자들은 월마트가 4600개 오프라인 매장을 애물단지가 아닌 'AI 기반 물류 거점'으로 재창조한 사례가 한국 기업에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 저자인 윤미정 더마그넷 대표는 삼성전자, CJ, LG, 홈플러스 등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하며 CJ ONE을 성장시키고 다양한 DX 신사업을 이끈 전문가다. 공동 저자인 손대홍 그랜와이즈 대표는 북미 최대 아시안 식품 유통업체 H마트 부사장 출신으로 북미 유통 현장 경험을 담았다.
윤 대표는 “AI 시대 생존을 고민하는 경영진에게 따라갈 수 있는 실질적 모범 사례를 제공하고자 했다”라며 “월마트의 성공은 단순한 사례가 아니라 복제 가능한 승리 공식”이라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