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결제 주도권이 위협받고 있다. 카드는 여전히 국내 대표 결제 수단이지만, 간편결제·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결제 인프라의 공세가 거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을 보면,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률이 카드사 이용 비중의 두 배를 넘어섰다.
간편결제 이용률 확대는 '편리성'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혜택'이 뒷받침된 결과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시 랜덤 포인트 뽑기로 추가 적립 혜택을, 토스페이는 멤버십 가입자 결제시 3% 포인트 적립 혜택을 준다.
반면 카드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가 중단한 카드 상품은 525종으로, 2022년의 5배 이상이다. 혜택이 높은 카드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디지털 전환 흐름에 뒤처진 카드업계의 경쟁력 저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변화의 이면에는 수년간 이어져 온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정부 금융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생금융'을 명분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지속되면서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고객 혜택의 여력도 줄었다는 것이다.
지급결제의 다양성을 살리려면 카드산업에 대한 정책 재점검이 필요하다. 민간 영역인 카드업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카드의 '보편성'에 있다. 대부분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드 등록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에서 혁신이 이뤄질 때, 금융 인프라 전반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약화된 수익성을 일부 보전하되, 이를 명확한 목적 아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카드사 자체 결제 방식 이용 시 혜택을 강화하고, 카드 본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양한 지급결제 수단이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ET톡]카드업계, 결제 주도권을 지키려면](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2/06/news-p.v1.20260206.ad5181f26c044057973a612e42742b22_P1.jpg)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