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인프라·AI 평가 결합한 채용 플랫폼 주목
국내 채용 시장이 공채 중심 구조에서 수시채용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기업 인사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최근 기업 채용의 다수는 연중 상시로 이뤄지는 수시채용 형태이며, 전체 채용 중 경력직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그러나 채용 방식이 수시 중심으로 바뀌면서 기업 현장에서는 신입 채용이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공채 중심 채용에서는 한 번에 많은 신입 지원자를 확보하고 상대 비교를 통해 선발이 가능했다. 반면 수시채용 체제에서는 필요한 시점에 특정 직무 인력을 즉시 확보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신입 채용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 수 감소 ▲전공·학교 중심 평가의 한계 ▲명확한 서류 평가 기준 부재 등을 주요 문제로 꼽는다. 실제 HR 설문조사에서도 “신입 지원자는 많지만 직무 적합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채용 관리 효율화를 위해 ATS(지원자 관리 시스템)를 도입하는 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ATS는 채용 프로세스 관리에는 강점이 있으나 신입 인재 유입이나 평가 기준 제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입 채용에서는 단순 이력 관리보다 ▲직무 적합성 ▲성장 가능성 ▲학교·전공·활동 이력의 맥락적 해석이 중요해졌지만 이를 구조적으로 지원하는 솔루션은 제한적이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대학 취업 인프라와 연계한 채용 플랫폼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OOFIT은 전국 200여 개 대학에 납품된 취업교육 솔루션과 연동해 기업 채용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은 채용 공고를 대학생·졸업생이 실제 사용하는 취업 플랫폼에 노출할 수 있으며, 직무기술서를 기준으로 AI가 적합 인재를 추천한다. 지원자의 전공, 보유 역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서류 평가 기준을 구조화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 채용 관리 도구를 넘어 신입 채용 앞단을 보완하는 인프라형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시채용 환경에서 신입 채용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지원자 수'보다 '초기 적합성'을 꼽는다. 경력직 채용 비용과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 채용을 통해 중장기 인재를 확보하는 전략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한 에듀스 대표는 “공채가 사라진 이후 신입 채용은 각 기업의 개별 역량에 맡겨진 영역이 됐다”며 “신입 평가 기준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정립하느냐가 향후 인재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용 시장이 수시·경력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도 신입 채용을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대학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이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가 향후 HR 테크 시장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동수 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