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스포츠 경기 본다”… 햅틱 태블릿 서비스 테스트

햅틱 방식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공의 움직임을 제공하는 원코트 태블릿. 사진=AP 연합뉴스
햅틱 방식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공의 움직임을 제공하는 원코트 태블릿. 사진=AP 연합뉴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해설에 의존해야 했던 시각장애인이 이제는 직접 공의 궤적을 손으로 느끼며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NPR ·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맞붙는 슈퍼볼 경기에는 시각 장애가 있는 10명의 스포츠팬이 초대됐다.

이들은 단순히 해설과 응원을 듣는 것을 떠나, 햅틱(진동) 방식으로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원코트 태블릿'으로 좀 더 생생하게 경기를 즐길 예정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햅틱 방식으로 공의 움직임을 원코트 태블릿. 사진=AP 연합뉴스
스포츠 경기에서 햅틱 방식으로 공의 움직임을 원코트 태블릿. 사진=AP 연합뉴스
스포츠 경기에서 햅틱 방식으로 공의 움직임을 원코트 태블릿. 사진=AP 연합뉴스
스포츠 경기에서 햅틱 방식으로 공의 움직임을 원코트 태블릿. 사진=AP 연합뉴스

이날 경기에 초대된 스콧 손힐은 이 순간을 꿈꿔왔다고 말한다. 그는 “감정이 북받쳐 오를 것 같다”며 “강렬한 시간이 될 거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미국 시각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인 손힐은 8살 무렵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갔지만 미식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대학 시절 선수로도 활약했다. 아들 역시 그의 열정을 이어받아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으나 시력을 잃어 아들의 경기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 팬들에게 제공되는 '원코트 태블릿'은 테이블 축구 경기판처럼 구성됐다. 공, 유니폼 등에 내장된 카메라와 칩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햅틱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태블릿 위에 손을 올리면 공의 움직임이 진동으로 전달된다. 헤드셋을 통해 경기 해설도 제공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주변 도움 없이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손힐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시력을 잃기 전까지 스포츠를 즐기며 자랐던 저에게, 이 기술은 삶에서 놓쳤던 큰 부분을 되찾아줬다”며 “경기를 직접 관람하면서 누군가에게 설명을 기다릴 필요 없이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의미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기뻐했다.

태블릿을 제작한 스타트업 원코트는 미국 프로 농구(NBA) 및 메이저 리그 야구팀과 제휴해 경기장에서 자사 기기를 제공하고 있다.

원코트 공동 창립자 안티우니 볼리니는 “지난 1~2년간 소수의 팀에만 제공하던 기술을 이제는 미국 스포츠 최대 행사인 슈퍼볼에 도입하게 됐다는 것은 기술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우리는 모든 시장에서 이와 같은 투자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