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와 현대카드가 올해 배당 규모를 줄인 반면, 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배당 규모를 늘렸다. 카드업계가 고금리·고물가 환경 속에서 각기 다른 배당 전략을 선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결산 기준 현금배당 총액을 1060억6755만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액은 1543억6760만원으로 올해 배당액은 약 483억원 감소했다.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은 661원으로 배당률은 13%다. 전년 배당률 19% 대비해 6%p 줄어든 것이다.
신한카드도 배당 규모를 2860억원에서 2384억원으로 17% 줄이며 보수적인 기조를 택했다.
반면, 국민카드는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단행했다. 실적과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가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카드는 배당금을 3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늘리며 주주환원 폭을 확대했다.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인 현대카드는 그간 이어온 배당 확대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카드는 2022년 현금배당을 재개한 이후 배당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왔으나, 올해 배당은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배당 축소는 재무 부담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5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총자산을 확대할 여력이 제한돼 왔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9개 전업 카드사 중 3위권에 올랐다. 실적은 성장했지만, 높은 배당성향이 누적되며 자본 여력에 부담이 쌓였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배당 축소 배경으로 “자산 성장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조달 비용과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배당보다 자본 여력 확보와 보수적인 재무 운영에 무게를 둔 선택을 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배당 규모는 자본 적정성과 향후 투자 재원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