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아이폰17 프로 가운데 오렌지색 모델이 중국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오렌지 색상이 지닌 상징성과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동일한 색상이라는 점 덕분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의 아이폰 17 프로·프로 맥스에 적용된 '코스믹 오렌지' 색상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색상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대표 색상과 닮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현지에서는 이를 연상시키는 별칭 '에르메스 오렌지'로 부르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가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17 프로 라인업 가운데 오렌지 색상 모델이 차지하는 글로벌 판매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이는 블루(33%)와 실버(26%)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이번 시리즈는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선명한 컬러가 전통적인 무채색 색상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에는 중국 시장의 영향력이 크다. 중국은 애플 매출에서 미국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전체 실적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오렌지색 모델이 독자적인 이름으로 불리며 판매 초반부터 빠르게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언어적 상징과 소비 문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오렌지'를 의미하는 한자가 '성공'의 '성'(成)을 의미하는 한자와 발음이 같은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새해를 맞아 행운과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오렌지색 아이폰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명품 이미지 역시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오렌지색이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색상이라는 인식이 강해 해당 모델을 고급 브랜드의 감성과 연결해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애플의 중국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지역에서 기록한 매출은 약 2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달성한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의 성과로 평가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