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시중은행 1000명 줄고, 인터넷은행 300명 늘었다

인터넷은행 3사 CI
인터넷은행 3사 CI

국내 은행권 인력 지형이 양극화하고 있다. 시중 전통은행은 희망퇴직과 신규 채용 축소가 겹치며 인력이 줄어든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사업 확장에 맞춰 조직을 키우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인 은행은 축소되고 플랫폼 기반 금융은 확장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10일 본지가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2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 임직원 수는 카카오뱅크 1806명, 토스뱅크 789명, 케이뱅크 62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144명, 토스뱅크는 138명, 케이뱅크는 32명 늘었다. 인터넷은행 3사에서만 1년 새 300명 이상 인력이 증가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1년 새 인력이 17%나 늘며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인력은 지속 감소했다. 2025년 12월 기준 신한은행은 1만2372명으로 300명 줄었고, KB국민은행은 1만4655명으로 484명 줄었다. 하나은행은 91명, 우리은행은 228명이 각각 감소했다. NH농협은행만 88명 늘었지만, 5대 은행 전체로 보면 1년 새 총 1015명이 줄어든 것이다.

2024년~2025년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인력변화
2024년~2025년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인력변화

이는 희망퇴직 확대와 채용 축소가 맞물린 결과다. 최근 5대 시중은행 희망퇴직자는 약 2300명으로 전년 대비 17%가량 늘었고, 정기 공채 인원은 전년보다 약 20% 줄었다. 디지털 전환과 점포 통폐합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인력 구조는 '확대'가 아닌 '축소와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 인력 확대는 성장 국면에 있는 사업 단계상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은행의 업무 방식 자체가 바뀌면서 이러한 인력 변화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 시중은행에서 줄어든 인력은 주로 영업점과 관리 중심 조직인 반면, 인터넷은행에서 늘어난 인력은 IT·데이터·리스크 관리 등 모바일·플랫폼 금융 영역에 집중돼 있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 구조에서 모바일·AI 중심으로 은행의 고용 엔진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오프라인 점포는 200개 이상 폐쇄된 점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인력 감축은 인건비 구조 조정 성격도 강하다. 장기간 누적된 고연차·고임금 인력이 두꺼운 역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한 상황에서, 점포 축소와 맞물려 희망퇴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인터넷은행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대출로 확장하고, 비이자 수익원 다변화와 기업대출·주택담보대출 확대, 해외 진출과 플랫폼 고도화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성장 단계에 있는만큼, 신규 상품·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이를 위한 인력을 꾸준히 채용 중”이라며 “안정적인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위해 IT 인력에 대한 채용,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