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약이 날 미치게해” 친구 총격 살해한 美 10대…법원은 징역 50년형

미국 텍사스주에서 또래 청소년 2명에게 총을 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10대가 여드름 치료약의 부작용이 사건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텍사스주에서 또래 청소년 2명에게 총을 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10대가 여드름 치료약의 부작용이 사건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텍사스주에서 또래 청소년 2명에게 총을 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10대가 여드름 치료약의 부작용이 사건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023년 12월 텍사스주 프렌즈우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가해자 코너 힐턴(당시 17)은 자택에서 친구 에단 라일리와 벤저민 블릭에게 총을 쐈다. 이 사건으로 라일리는 사망하고 블릭은 크게 다쳤다.

보도에 따르면 힐턴은 사건 직후 수사 과정에서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내가 저지른 일은 잘못됐다.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치료도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랜 기간 극단적 선택 충동과 타인에게 해를 가하고 싶은 생각에 시달려왔다고 진술했다.

변호인 측은 범행 배경으로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를 지목했다. 이 약은 중증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지만 우울 증세나 자살 충동, 환각, 공격성, 정신 이상 등의 가능성이 있어 미 식품의약국(FDA)이 경고 문구를 부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또래 청소년 2명에게 총을 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10대가 여드름 치료약의 부작용이 사건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텍사스주에서 또래 청소년 2명에게 총을 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10대가 여드름 치료약의 부작용이 사건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뉴욕포스트는 힐턴이 사건 전날 약을 복용하지 않았고 당일에는 평소보다 두 배 많은 양을 먹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에게 총기를 구매해달라고 요청하며 “스스로를 해치거나 누군가를 쏠 생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약물의 부작용이 범행을 직접 초래했다는 주장을 형사 책임을 가리는 근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힐턴 측이 요청한 정신과 전문의의 의견 진술도 채택되지 않았다.

결국 힐턴은 살인과 가중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2025년 9월 법원에서 징역 50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사망한 라일리의 부모는 별도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힐턴의 모친이 총기 관리에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고 판단해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