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AI 탐지·알림 서비스 이용하세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삼성전자,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U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12일 밝혔다.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이용자의 판단만으로 보이스피싱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으로부터 통신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통화 내용 분석은 모두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기기 자체 인공지능(On-Device AI) 기반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의 통화 내용을 분석해 '의심(보이스피싱 의심)', '경고(보이스피싱 감지)' 등 2단계에 걸쳐 이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또 삼성 전화 앱에서는 연락처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올 때, 수신 화면에 발신자 정보를 표시하고 스팸 및 피싱 의심 여부를 사전에 알려주는 '발신번호 및 스팸 확인'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SKT 에이닷 앱
SKT 에이닷 앱

SK텔레콤 역시 '에이닷 전화' 앱을 통해 통화 중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의심 키워드 포함 여부, 대화 패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의심'과 '위험' 두 단계로 구분해 통화 중 경고 팝업, 알림음, 진동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기능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후후' 앱을 통해 통화 중 실시간 문맥 탐지, 화자 인식, 딥보이스(Deep Voice) 탐지 기술을 결합한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맥 탐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시나리오를 학습한 AI가 통화 음성을 분석하여 피싱 여부를 알려주는 기술이다.

KT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으로 2025년 총 4680만건 이상의 통화 트래픽 중 3000여 건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기능을 고도화해 탐지 정확도가 상용화 초기인 2025년 1분기 90.3%에서 2025년 4분기 97.2%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ixi-O)' 앱을 통해 통화 중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대화 패턴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AI 위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기능, 신고된 범죄자 목소리(성문)와의 일치 여부를 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기능이 함께 작동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경고 팝업과 알림음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통화 전 고객이 위험 통화를 미리 차단할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를 사전에 안내하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익시오'
LG유플러스 '익시오'

과기정통부는 스마트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 민간기업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 선정된 '인공지능 10대 민생 프로젝트' 과제의 하나인 'AI 기반 보이스피싱 통신서비스 공동 대응 플랫폼' 구축 사업(2026~2027년)을 통해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기업이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공유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공익적 기술개발에 개인정보보호법상 금지된 개인정보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 규제특례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설날 연휴 기간을 전후로 택배 사칭, 가족 사칭, 정부 지원금 사칭 등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이용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