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온 '플립형' 모델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대신, 올해부터는 책처럼 좌우로 펼쳐지는 인폴딩(북 타입) 제품이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약 65%를 인폴딩 방식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유형의 비중은 2025년 52% 수준이었으나, 1년 만에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제조사들이 생산성 활용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고가·고수익 중심의 제품 전략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한 디자인 차별화보다 멀티태스킹과 업무 활용성에 초점을 둔 대화면 모델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갤럭시Z플립7과 같은 클램셸형 모델은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보완적 라인업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며, 전체 점유율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인폴딩 제품의 성능 개선과 사용 편의성 향상에 힘입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완성도가 높아지고 대화면 활용도가 강화되면서 실질적인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재편 과정에서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애플은 올가을 인폴딩 형태의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비율은 1대1.414 수준으로, 문서 작업이나 콘텐츠 감상,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구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드로이드 진영 역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7 출하량은 같은 시기 갤럭시Z플립7을 넘어섰다. 이는 폴드 모델의 상품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 또한 더 넓은 화면을 갖춘 차세대 폴드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이 단순한 '새로운 형태'에서 벗어나 명확한 가치와 활용성을 제시하는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참신함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한 만큼 향후 성패는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생태계 연동 능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