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한 지방자치단체가 산불 위험 요소인 마른 초목을 없애기 위해 '염소 방목'이라는 이색적인 방법을 도입했다.
11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는 대형 산불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염소를 투입해 건조한 풀과 잡목을 정리하고 있다.
가축 대여 업체 '캘리포니아 그레이징(California Grazing)' 소속 염소들은 베르두고 공원 인근 약 30에이커(약 12만㎡) 규모의 언덕 지역에서 일주일가량 초지를 뜯어먹으며 가연성 식물을 줄일 계획이다.
조반 디아즈 글렌데일 소방서 화재감시관은 “산불은 특정 시기에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연중 내내 대비해야 한다”며 “도시 면적의 약 3분의 2가 화재 고위험 구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장에는 염소 277마리와 여러 마리의 양이 투입돼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마른 식생을 제거하고 있다. 염소는 하루에 체중의 약 4%에 해당하는 풀을 섭취할 수 있어 중장비 대신 활용 가능한 친환경적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경사가 심하고 장비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고온 환경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가브리엘 레자 글렌데일 선임 소방감사관은 “인력을 직접 투입할 경우 위험 부담이 크지만 염소를 활용하면 비교적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염소의 배설물은 토양에 비료 효과를 제공해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글렌데일시가 이 방식을 채택한 것은 올해로 4년째다. 최근 내린 폭우로 식생이 빠르게 자라면서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방목이 시작됐다.
드루 스미스 로스앤젤레스(LA) 소방국 부국장은 “과거에는 기계를 이용해 풀을 베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보다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택하고 있다”며 “적절한 토지 관리로 화재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환경과 시민의 생명,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