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스타 구아이링, 나랏돈 200억 받았다... “美 출신에 수백억대 지원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중국 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한 미국 출신의 구아이링. 사진=AP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중국 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한 미국 출신의 구아이링.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출신의 중국 스포츠 스타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22)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내역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체육국은 미국 출신 스키 선수 구아이링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 주이(미국명 베벌리 주·23)에게 지난 3년간 총 1억 위안(약 209억원)을 지급 계획이라는 예산안을 공개했다. 지급 사유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예선예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도록 격려 차원”이라고 적혔다.

미국 출신 중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주이. 사진=신화 연합뉴스
미국 출신 중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주이. 사진=신화 연합뉴스

지난해 초 공개된 예산안에 따르면 두 사람에게 2025년 한 해 동안 책정된 예산만 660만 달러(약 95억원)에 달한다. 각각 정확히 얼마의 지원금이 책정됐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올림픽 메달 3관왕을 차지한 구아이링의 지원금이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실수로 선수 실명이 포함된 문서가 공개되자 중국 내부에서는 공공 서비스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특정 선수에게 과도한 세금이 투입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국은 즉시 예산안에서 실명을 삭제하고 관련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검열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출신의 구아이링은 지난 2019년 어머니의 국적인 중국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구아이링이 거둔 수익은 약 2300만 달러(약 332억 원)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광고 계약에서 나왔다. 코코 고프, 아리나 사발렌카, 이가 시비옹테크 등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입을 거둔 스포츠 스타에 올랐다.

다만 그의 국적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에일린 구가 미국 국적을 포기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지만, 선수 측은 “미국에선 미국인, 중국에선 중국인”이라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구아이링은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확보한 데 이어, 다가오는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슬로프스타일 경기 “가끔 두 나라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기분”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