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AI 활용 두고 펜타곤·앤트로픽 정면충돌...美 국방부 계약 해지 검토

앤트로픽 클로드
앤트로픽 클로드

미국 국방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및 압송 작전에 투입됐던 인공지능(AI)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과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은 AI의 전장 활용에 따른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두고 수개월째 마찰을 빚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무기 개발과 정보 수집 등 민감한 작전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려는 국방부의 의도와, 이를 제한하려는 앤트로픽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앤트로픽은 평소 '안전하고 윤리적인 AI'를 내세우며 자사 모델이 살상 무기나 전방위 감시 체계에 직접 사용되는 것을 금지해 왔는데, 지난달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압송하는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 작전에 클로드가 활용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이 설정한 사용 금지 영역에 모호한 '회색지대'가 너무 많아 실전에 적용하기 비현실적이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개별 상황마다 앤트로픽과 협상할 수도 없을뿐더러, 긴박한 작전 도중 AI 기능이 갑자기 차단될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계약 종료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관계를 끊기로 한다면 질서 있는 대체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방부는 클로드를 대신할 후보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xAI의 그록 등을 검토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 중 한 곳은 이미 정부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기업도 앤트로픽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 기밀 네트워크에서 쓰이는 AI는 클로드가 유일한 상황이지만, 국방부는 기술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작전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 교체까지 염두에 둔 모양새다. 앤트로픽 측은 여전히 국가 안보 지원에 전념하고 있으며, 기밀 네트워크에 모델을 올린 최초의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