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 둘러싼 사법 리스크…3월 주총 전운 고조

지난해 3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 51기 정기주주총회. 고려아연
지난해 3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 51기 정기주주총회. 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한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오는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결과가 나오는 만큼 금융당국의 판단이 주총 표 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 5일 고려아연과 영풍의 회계 감리 결과 제재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2024년 10월 고려아연과 영풍의 회계 감리에 착수했고 약 1년 5개월 만에 결론을 내리게 된다.

고려아연 감리의 쟁점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손실의 고의적 누락 여부 △미국 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홀딩스 고가 매수 의혹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배임·부정거래 여부 등이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충당부채로 반영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감리가 진행됐다.

회계 처리기준 위반 제재는 고의, 중과실 등 동기와 중요도로 결정되며 가장 높은 수위는 '고의'다. 재무제표를 고의로 왜곡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이 경우 금융당국은 대표이사 해임을 권고할 수 있다.

감리 결과가 3월 고려아연 정기주총을 앞두고 결정되는 만큼 제재 수위에 따라 표 대결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3월 정기주총에서는 총 6명의 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현재 영풍· MBK파트너스, 최윤범 회장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각각 40% 초반대로 알려졌다. 양측의 지분율이 대등한 만큼 고려아연 지분 약 5%를 보유한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캐스팅 보트로 부각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통상 의결권 행사 기준과 ESG 평가 등을 고려하는 만큼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높은 쪽을 지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감리와 별도로 양측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도 적지 않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은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숨겼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배임, 공정거래법 및 특경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분율이 대등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하다”며 “고의 판단이 나올 경우 주총 전선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