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와 체코 간 신규 원전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 체코의 또 다른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작업도 시작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시 신임 총리와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연쇄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간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이행 상황을 정례적으로 점검하는 장관급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체는 매년 서너 차례 영상 또는 대면 방식으로 운영된다. 체코 발주사인 이디유투(EDUⅡ)와 공급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최고경영진도 참여하는 실무 협력 채널이다. 기존 양국 간 운영 중인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 틀 안에서 협의체를 가동해 제도적 연속성도 확보했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필요한 기자재·설비 공급 협력도 구체화했다. 김 장관과 하블리첵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두산스코다파워 간 터빈 공급 계약을 포함해 양국 기업 간 하도급 계약 2건에 대한 서명식이 진행됐다.
김 장관은 두코바니에 이어 테믈린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김 장관을 통해 작년 12월 취임한 바비시 총리에게 친서를 보냈다.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한·체코 경제협력의 '앵커 프로젝트'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기자재, 설비, 유지보수, 인력 양성 등 연관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체코를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넘어 향후 수십 년간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한국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은 윤석열 정부 시절 한수원 주도의 '팀 코리아'가 프랑스 EDF를 제치고 약 26조원 규모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프랑스는 입찰 절차와 보조금 문제를 놓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국내 정치권에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노예계약'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