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지사가 설 연휴 첫날 수원남부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방관들로부터 감사패와 함께 손편지를 전달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편지에는 '소방관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 결정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겼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4일 수원남부소방서를 방문해 설 연휴 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대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은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수원남부소방서와 경기도 소방가족 일동' 명의의 손편지도 함께 전했다.
편지는 16년간 이어진 소방공무원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문제를 해결한 데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뤘다. 경기도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소방관들까지 포함해 총 340억원 규모 미지급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용우 미래소방노조위원장은 “이번 감사는 단순히 임금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소방의 시간을 행정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소방관들의 근무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문구도 담겼다. “누군가에게는 숫자로 남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저희에게는 불길 속 한 걸음이었고, 구조를 기다리던 숨이었으며, 밤을 지새운 기록이었다”는 대목이다. 또 “그 시간을 기억해 주셨다는 사실이 큰 위로이자 존중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편지에는 민선8기 도정에 대한 평가도 적혀 있었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약자를 배려한 행정, 위기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언급하며 이번 결정이 그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편지 말미에는 “소방은 늘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조직이지만 그 뒤에는 가족들의 희생이 있다”며 “이번 결단이 수당 지급을 넘어 가족들까지 함께 보듬는 행정으로 다가왔다”는 문장이 담겼다.
이번 손편지는 행사 현장에서 즉석에서 준비된 의전용 문서라기보다 사전에 작성돼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봉투에 우표가 부착돼 있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현장 대원들의 진심이 담긴 편지로 알고 있다”며 “도는 앞으로도 소방 현장의 처우 개선과 안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