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매출이 5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10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만 15.2% 상승했다. 1989년부터 국내 가전 렌털 시장을 개척하며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주가는 매출 증가와는 딴판이다. 명절 직전 코웨이 종가는 8만9600원. 10년 전보다 못하다. 지난해 여름 시가총액 기준 전고점을 일시 회복한 뒤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역대 최대 매출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행동주의펀드가 딴지를 거는 이유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코웨이에 세 차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하락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일관되게 요구했다.
코웨이 대응도 인상적이다. 얼라인의 요구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2년 연속으로 최고경영자(CEO) 명의 주주레터를 발송하며 주주와 적극적인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타깃이 된 방준혁 의장까지 움직였다. 방 의장은 5월부터 코웨이 주식을 약 100억원어치 사들일 예정이다. 주식 매수 시점은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바로 다음날부터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가 상승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저평가된 가격으로 염가에 주식을 사들여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사실을 최대주주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코스피 지수는 파죽지세로 상승을 거듭하며 5600을 넘었다. 역대 최고 매출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가를 보는 주주 속이 편할 리 없다. 지배주주 역시 속이 쓰린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법 개정으로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상승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와의 갈등이 단순히 코웨이의 주주가치 제고를 넘어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경쟁력 제고 논의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
류근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