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레시피 망가져…진짜 초콜릿 아냐”…'허쉬 리세스' 개발자 가족 뿔났다

허쉬 리세스 피넛버터 컵. 사진=엑스
허쉬 리세스 피넛버터 컵. 사진=엑스

카카오 값이 치솟자 초콜릿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미국 내 1위 초콜릿 '허쉬 리세스' 개발자의 가족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허쉬 리세스 피넛버터컵을 고안한 해리 버넷 리스의 손자 브래드 리스는 최근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 허쉬의 레시피 변경을 비판했다.

그는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허쉬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할아버지는 단순하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을 밀크 초콜릿과 땅콩버터의 조합으로 제품을 완성했다”며 “그러나 최근 일부 제품은 밀크 초콜릿 대신 가공 초콜릿을, 땅콩버터 대신 땅콩버터 향 크림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28년 탄생한 리세스 피넛버터 컵은 허쉬의 대표 상품이자 미국 시장에서 독보적 판매량을 자랑하는 스테디셀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는 올해 해당 제품의 미국 매출을 37억5000만 달러(약 5조4300억원)로 추산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캔디 매출의 14%가 넘는 비중이다.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변형 제품도 잇따라 출시돼 왔다.

리세스 피넛버터컵을 고안한 해리 버넷 리스의 손자 브래드 리스는 최근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 허쉬의 레시피 변경을 비판했다. 사진=링크드인
리세스 피넛버터컵을 고안한 해리 버넷 리스의 손자 브래드 리스는 최근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 허쉬의 레시피 변경을 비판했다. 사진=링크드인

논란의 중심에 선 상품은 밸런타인 시즌 한정 '리세스 미니 하트'다. 이 제품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상 '밀크 초콜릿'으로 분류할 수 없는 초콜릿 가공물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원료 변경이 다른 일부 제품에서도 확인됐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카카오 시세 급등과 무관치 않다.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이 가뭄 등으로 타격을 받으며 공급이 줄었고, 수요 증가와 투기성 거래까지 겹치며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카카오 선물 가격은 지난해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다소 하락했지만 2022년 대비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그간 비주력 제품 위주로 값싼 대체 원료를 활용해 왔으나, 시즌 상품에도 식물성 유지가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브래드 리스는 이후 개인 홈페이지의 성격을 '가문 홍보'에서 '브랜드 정체성 수호'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허쉬 측은 일부 한정 제품의 배합을 조정한 것은 “새로운 형태와 크기, 제품 혁신을 구현하기 위한 조치”라며, 기존 오리지널 제품의 조리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