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총 들고 마러라고 돌진”… 트럼프 자택 침입한 21세 남성, 경호요원 총격에 사망

출입구 근처서 비밀경호국 요원 등과 대치하다 현장서 사망
당시 트럼프는 백악관에…“가족은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별장.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별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보안구역에 무장한 20대 남성이 차량으로 침입했다가 현장에서 사살됐다. 수사당국은 범행 동기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미 비밀경호국(SS)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전 1시30분께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북문 인근 진입 통제 구역에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들어왔다. 당시 남성은 산탄총과 연료통으로 보이는 물건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은 사망한 남성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 21세 오스틴 터커 마틴이라고 전했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다른 차량이 빠져나오는 틈을 타 보안 구역 안으로 진입했다”며 “비밀경호국 요원 2명과 부보안관 1명이 현장에서 그와 대치했다”고 밝혔다.

브래드쇼 보안관에 따르면 요원들은 마틴에게 산탄총과 연료통을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다. 마틴은 연료통을 내려놓는 동시에 산탄총을 발사 위치로 들어 올렸고, 이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총기를 발사했다. 마틴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백악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FBI가 이번 사건 조사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무장한 개인이 불법적으로 보안 구역에 진입한 후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비밀경호국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총과 연료통으로 무장한 인물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을 국토안보부 일부 업무 정지(셧다운) 논란과 연결 지으며 야당인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마틴의 침입 동기를 조사 중이다. 비밀경호국 앤서니 굴리엘미 대변인은 마틴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 플로리다로 이동하던 중 산탄총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총기 박스는 그의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AP통신은 마틴이 며칠 전 가족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편 마틴의 친척 브래든 필즈(19)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조용하고 총을 무서워하던 사람”이라며 “가족은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틴은 지역 골프장에서 일하며 월급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해 왔다고 필즈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이던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도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무장 남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경호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