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표준이 경쟁력이다”…한국, 글로벌 학습·고용 데이터 질서 재편 논의에 본격 참여

‘원에듀테크 디지털 크리덴셜 서밋 2026’ 개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원에듀테크(1EdTech) 디지털 크리덴셜 서밋 2026'이 개최됐다. (사진=원에듀테크 코리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원에듀테크(1EdTech) 디지털 크리덴셜 서밋 2026'이 개최됐다. (사진=원에듀테크 코리아)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원에듀테크(1EdTech) 디지털 크리덴셜 서밋 2026'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조용상 원에듀테크 코리아 이사장과 노원석 부이사장이 참석해 국제표준 동향을 공유하고 국내 정책·산업 방향을 점검했다.

이번 서밋은 단순한 교육 기술 콘퍼런스를 넘어, 글로벌 학습·고용 데이터 표준 질서를 재정립하는 전략 무대로 평가된다. 서밋에서 핵심 화두는 '디지털 배지' 자체가 아니라 오히려 배지, 학습이력, 고용 데이터가 어떤 구조로 연결되고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밋에서 주목받은 것은 CASE(Competency and Academic Standards Exchange) 표준이다. CASE는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역량 프레임워크를 기계 판독 가능한 구조로 설계하는 국제표준이다. 단순히 '어떤 스킬을 가르쳤는가'를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역량 간 관계, 위계, 참조 식별자(URI)까지 포함해 데이터 구조로 정의한다.

산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디지털 배지의 엔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지가 인증 결과라면, CASE는 그 인증이 어떤 기준 체계에 기반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구조적 토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밋 현장에서는 CASE 기반 역량 체계를 CLR·LER와 연동할 경우, 인공지능(AI) 기반 스킬 매칭과 직무 추천, 역량 갭 분석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강조됐다.

[에듀플러스]“표준이 경쟁력이다”…한국, 글로벌 학습·고용 데이터 질서 재편 논의에 본격 참여
[에듀플러스]“표준이 경쟁력이다”…한국, 글로벌 학습·고용 데이터 질서 재편 논의에 본격 참여

국제표준 논의는 원에듀테크에만 머물지 않았다.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의 VC(Verifiable Credentials)는 분산신원(DID) 기반의 위·변조 방지 검증 체계를 제공하며, 유럽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주도로 EDC와 ESCO를 통해 국가 간 학습·자격 상호인정을 추진 중이다.

한국도 이 같은 흐름에 본격 합류했다. 원에듀테크 코리아에는 레코스, 러닝스파크, 에딘트, 데이터드리븐, 위키드스톰, 한림대가 참여하고 있다. 산업계와 대학이 공동으로 국제표준 체계에 참여하는 구조는 국내 디지털 크리덴셜 시장이 실험 단계를 넘어 산업·정책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3~5년이 국내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라이즈 사업, AI 인재양성 정책, 평생학습 고도화 전략은 모두 역량 기반 데이터 체계를 전제로 한다. 국제표준과의 정렬 여부가 사업 평가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용상 이사장은 “앞으로의 경쟁력은 발급 건수가 아니라 표준 정합성”이라며 “CASE와 LER 구조에 맞춘 데이터 설계가 글로벌 연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원석 부이사장 “한국은 이미 상당한 운영 경험을 축적한 만큼, 국제표준 설계 논의에 기여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