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브라질이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한국은 브라질과의 교류 확대를 기반으로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의 무역협정을 재추진한다. 또 농업·바이오·과학기술 분야 등에서도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한국과 브라질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을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한국-브라질 2026-2029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양측은 이번 행동계획을 통해 산업·농업·기술·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투명하면서도 효율적인 규제 절차를 통해 양국의 무역·투자를 촉진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핵심은 단연 경제 협력이다. 한국은 양 정상이 형성한 '한국-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메르코스루와의 협상을 다시 추진한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참여하는 남미 최대 경제 공동체다.
아울러 양국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브라질 경제·금융 대화를 신설하고 거시 경제 정책 공조 논의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 및 산업부 공동 주재 고위급 경제·무역관계 위원회도 설치는 물론 양국의 고위급 인사 상호 방문도 추진한다.
과학·기술 분야 혁신에도 힘을 모은다. 양국은 오는 2026년 차기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2년마다 후속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의 발전·혁신 △스타트업의 창업·성장·발전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연구소·민간 부문의 기술 협력도 증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이 보유한 첨단 연구 인프라를 통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전환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육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기술 관련 산업·상업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우주·항공 산업과 바이오·제약·화장품·보건 분야에서도 교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모범 사례 학습을 위해 이번 방한 일정 중 브라질 보건부 장관이 한국의 스마트 병원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농업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논의 분야였다. 이 대통령은 농업에 대한 브라질과의 관계 확대가 식량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K-농업 기술의 브라질 진출에도 힘을 모은다. 구체적으로는 △브라질 내 농약 인허가 절차 간소화 △스마트 농업 공동 연구 등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산 돼지고기·소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을 위한 노력도 함께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략 광물의 공동 발굴·개발·가공, 기술 교류, 지질 연구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식량안보, 중소기업, 과학기술, 보건의료, 핵심 광물, 에너지 전환, 환경, 우주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양국은 광범위한 분야로 양자 협력을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상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생산·무역 통합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양자 무역을 촉진하고 규제 조화를 도모하며 기업에 더 큰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