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언팩26] 스마트폰이 먼저 움직인다…갤럭시S26 AI 승부수

갤럭시S26 시리즈 스펙
갤럭시S26 시리즈 스펙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의 승부수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이다.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 상황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행동하는 능동형 AI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바일 AI 경쟁이 기능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S26 시리즈에는 진화된 '갤럭시 AI'가 탑재됐다.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기반으로 개인화 수준과 반응 속도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AI 활용 문턱을 낮추고, 스마트폰 사용 흐름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이 먼저 움직인다…에이전틱 AI 전면화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AI 작동 방식이다. 기존 AI폰이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하는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상황과 맥락을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나우 넛지'는 사용자 활동 흐름에 맞춰 관련 정보를 즉시 추천하고, '나우 브리프'는 일정과 사용 패턴을 종합 분석해 맞춤형 브리핑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며 정보를 찾던 과정을 AI가 대신 수행하는 구조다.

그간 소문만 무성하던 퍼플렉시티도 탑재했다. 빅스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복수의 AI 에이전트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하며 개방형 AI 전략을 강화한 것이다. 사용자는 설정 메뉴에서 원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해 사이드 버튼이나 음성 명령으로 호출할 수 있다.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고 상황에 맞는 AI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AI에 택시 호출을 요청하면, AI가 위치 확인과 호출 절차를 자동으로 진행하고 사용자는 최종 확인만 하면 된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작업 흐름을 AI가 대신 수행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에서 사용자의 업무를 보조·대행하는 개인형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스마트폰 AI 경쟁의 초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신호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제조사들이 번역·요약·검색 등 개별 기능 고도화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여러 단계를 스스로 처리하는 '업무 대행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AI 에이전트 생태계 주도권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S26시리즈.(왼쪽부터 일반, 플러스, 울트라)
갤럭시S26시리즈.(왼쪽부터 일반, 플러스, 울트라)

◇전용 칩·카메라 고도화…AI 처리 성능 끌어올려

삼성전자는 AI 경험 강화를 위해 하드웨어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갤럭시S26 울트라에는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포 갤럭시를 탑재해 NPU 성능을 전작 대비 39% 높였다. CPU와 GPU 성능도 각각 최대 19%, 24% 향상됐다.

카메라 역시 AI 기반 처리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울트라는 2억 화소 광각과 개선된 조리개 설계를 적용해 저조도 촬영 품질을 높였다. 자연어 기반 편집 기능으로 진화한 '포토 어시스트'도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요소다.

보안 영역에서도 AI 적용 범위를 넓혔다. 울트라 모델에는 측면 시야를 제한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모바일 최초로 탑재했다. AI가 모르는 번호 전화를 대신 응답하는 '통화 스크리닝' 기능도 추가됐다.

갤럭시S26시리즈.
갤럭시S26시리즈.

◇AI폰 주도권 경쟁 본격화…삼성 전략 시험대

시장에서는 갤럭시S26 시리즈를 AI 스마트폰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글 중심 AI 구조에 의존해 온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전자가 다중 에이전트 전략을 전면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단일 AI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복수 AI를 병행하는 구조를 택하면서, 향후 모바일 AI 주도권 경쟁에서 전략적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변화를 두고 삼성전자가 '플랫폼 종속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갤럭시 AI 생태계의 독자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실제 생성형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와 빅테크 간 주도권 줄다리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향후 어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접점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모바일 서비스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사용자 체감도와 AI 생태계 확장 속도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에이전틱 AI가 일상 사용 흐름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 서드파티 서비스 연동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 역시 온디바이스 AI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AI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월 11일부터 갤럭시S26 시리즈를 한국, 미국, 영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판매는 이달 27일부터 3월 5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신제품 색상은 코발트 바이올렛, 화이트, 블랙, 스카이 블루 4종이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색상인 핑크 골드와 실버 쉐도우도 함께 선보인다.

샌프란시스코(미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